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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교향악축제, 경기필하모닉과 함께한 토요일의 기록

봄비가 그치고 유독 맑았던 지난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활기찼습니다. 매년 4월이면 찾아오는 교향악축제는 저에게 일종의 연례행사이자 음악적 에너지를 수혈받는 시간입니다. 작년 회원음악회에서 보여준 경기필의 탄탄한 균형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홀리 최 지휘자와 첼리스트 최하영이 꾸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예매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공연의 맛을 살리는 박스석의 발견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박스석은 1층의 밀도와 2층의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입니다. 다만 시야각을 고려한 선택이 필수적이죠. 이번 공연은 2층 박스2 7번 좌석에서 관람했습니다. 처음 도전해본 박스석은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박스 하나당 ..

클래식 소식 2026.04.20

17세 소녀의 포효: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창원시립교향악단 관람기

오케스트라 공연장을 들어설 때마다 나는 늘 같은 징크스를 겪는다. 너무 일찍 도착해 로비에서 멍하니 있다 보면, 정작 시작할 때쯤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 2026 교향악축제에서 창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앞두고는 평소와 달랐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무대에 선 협연자의 이름이 프로그램 북에 적혀 있었고, 그 이름을 보는 순간 묘한 긴장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노련한 단원들 사이에서 포효할 준비를 마친 한 소녀의 에너지가 객석 끝까지 닿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창원시향과 함께한 무대, 그 압도적인 몰입의 기록이번 교향악축제에서 창원시립교향악단이 보여준 정교한 사운드와 17세 협연자가 뿜어낸 순수한 에너지는, 음악이 단순히 악기 소리의 합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서사가 무..

클래식 소식 2026.04.20

박진형 피아니스트와 원주시향이 들려준 프로코피예프와 베토벤의 기록

오래전 공연장에서 처음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을 들었을 때의 당혹감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낭만주의 음악의 익숙한 선율을 기대하고 갔다가, 마치 강철 기계가 톱니바퀴를 맞물리는 듯한 건조하고도 날카로운 타건에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차가운 기계음 속에 숨겨진 뜨거운 인간적 고뇌를 발견하게 되면서, 프로코피예프는 제게 가장 매혹적인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6일 박진형 피아니스트와 원주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 무대 역시 그런 발견의 연속이었습니다. 기교 너머의 서사를 읽어내는 박진형의 시선박진형 피아니스트는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프로코피예프라는 작곡가가 가진 냉소적인 시대 정신과 그 이면의 서정성을 명확하게 구분해냈습니다.사실 피아니스트 입장에서 프로..

클래식 소식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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