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잡고 악보와 씨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쉼표 하나를 틀려 지휘봉이 멈추던 그 서늘한 긴장감, 1년에 한 번뿐인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단원들과 밤늦게까지 합주하던 그 땀 냄새 섞인 공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 제게 프로와 아마추어가 결합한 파시오네트 오케스트라의 차이콥스키 시리즈 공연 소식은 단순한 관람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마추어의 열정과 프로의 완성도가 만나는 지점파시오네트 오케스트라가 보여준 무대는 단순한 아마추어 동호회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프로 연주자들과 아마추어가 섞여 만들어내는 이 앙상블은 클래식 공연이 대중과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롯데콘서트홀 객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무대 위 단원들의 표정을 살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