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속 출근에 야근까지 겹쳐 몸이 천근만근이던 지난 화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향하는 발걸음은 사실 무거웠습니다. 좌석은 3층 C블록 6열 9번,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온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예매해둔 공연이었죠. 지친 일상 속에서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도착한 그곳에서, 저는 뜻밖에도 연주자들의 웃음 섞인 에너지와 마주하며 묵은 피로를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휘자가 악보를 읽는 법, 혹은 음악을 조각하는 과정가보르 타카치-너지의 지휘는 포디움 없이도 선명했고, 보면대를 60도로 세워 악보를 빽빽하게 채운 색깔 펜의 흔적들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음악의 단면을 고민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첫 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의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