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연 당일은 야근이 예정되어 있어 예매창조차 열어보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업무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면서 기적처럼 시간이 생겼고, 슈클 회원님의 따뜻한 나눔 덕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층 B석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에 앉아 프로그램 북을 훑어보며 문득, 바쁜 일상 속에서 이렇게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예술적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주 작곡가의 시선, 호랑이의 파이프를 열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선보인 그레이스 앤 리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은 국악적 요소를 현대 오케스트라로 풀어내는 훌륭한 시도였습니다.첫 곡이 시작되자마자 트롬본과 튜바가 만들어내는 저음역대의 묵직한 밀도가 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