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그치고 공기가 한층 맑아진 4월의 목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클래식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매년 4월이면 전국 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하는 교향악축제는 저에게 일종의 '봄맞이 연례행사'와도 같습니다. 올해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선택해 다녀왔는데, 악단마다 가진 특유의 결을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공연 전 루틴, 온전한 몰입을 위한 준비좋은 공연은 객석에 앉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익숙한 동선을 따라 마음의 온도를 공연장에 맞추는 저만의 작은 의식이죠.공연 시작 2시간 전, 저는 늘 '봉산옥'에 들릅니다. 사실 교향악축제가 시작되면 인근 식당가는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데, 이곳의 오징어 순대는 포기할 수 없는 메뉴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테라로사에서 따뜻한 커피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