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음악을 배울 때 가장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플루트를 손에 쥐고 연습실에 들어갔는데, 교수님께서 "목관악기 주법이 왜 이렇게 흔들리니?"라고 지적하셨던 거죠. 분명 내 눈앞에 있는 악기는 차가운 금속인데, 대체 왜 목관악기라고 부르는지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료가 아니라 주법이 기준이다목관악기와 금관악기를 나누는 진짜 기준은 악기를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 연주자가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내느냐는 방식에 있습니다. 악기의 외형이나 소재는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죠. 오래전 유럽에서 악기를 분류할 때는 실제로 나무로 만들었기에 목관악기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내구성과 음색의 일관성을 위해 소재가 금속으로 교체되었죠.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