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교향악축제 마지막 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구에 들어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북을 몇 번이나 뒤적거렸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공연 세 개를 챙겨 봤는데, 이 정도면 축제 전체 스케줄의 10퍼센트 이상을 눈과 귀에 담은 셈이라 뿌듯한 마음이 컸습니다. 공연장에 일찍 도착해 외계인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무료 전시회 부스를 기웃거리다 충동적으로 지갑을 열었던 그 순간부터, 마지막 박수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의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예당 2층, 시야 확보를 위한 은밀한 전략
예술의전당 2층 C블록 4열은 앞사람의 방해를 피하면서도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에 아주 경제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지입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층 C블록 4열 5번 좌석에서 공연을 봤습니다. 과거 5열에 앉았다가 앞사람 머리에 시야가 절묘하게 가려져 고생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예당 2층 C블록은 3열까지는 좌석 간격이 좁지만, 4열부터는 한 자리가 늘어나는 구조라 앞사람 인간들 사이로 시야를 확보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게다가 3열까지가 R석이고 4열부터 S석으로 가격이 만 원이나 저렴하니, 만 원을 아끼면서 시야는 더 확보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셈이죠.

안종도 피아니스트의 강렬한 터치
익숙한 멜로디라도 누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음악은 전혀 다른 층위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이번 울산시립교향악단의 공연에서는 안종도 피아니스트의 협연이 있었습니다. 유튜브로 미리 들어봤던 다른 연주자들의 버전과 비교해봤는데, 확실히 사뭇 다른 느낌이더군요. 어떤 부분이랄까, 마지막 악장에서 보여준 그 파워풀한 타건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공간 전체를 압도하는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옆자리 관객분이 앙코르 곡이 시작되자마자 허공에서 에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더군요. 피아노 학원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그 멜로디가 흐를 때, 우리 모두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가 보여준 반전
클래식 공연에서 연주자가 무대를 이탈하거나 무대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연출은 낯설지만 짜릿한 경험입니다.
2부 마지막 곡이었던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는 평소 퇴근 후 잠들기 전에 자주 듣던 곡인데, 솔직히 도입부만 듣다 잠든 적이 많아 4악장에 그런 장관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연주 도중 트럼펫 연주자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들어오길래 무슨 사고가 났나 가슴이 철렁했는데, 4악장이 되자 오른쪽 문이 열리며 숨어 있던 금관 악기들이 합세하더군요. 지휘자가 열린 문을 향해 지휘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잊지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
교향악축제 때마다 연주자가 밖으로 나가는 건 원래 연출인가요?네,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에서 무대 밖 금관 악기 배치는 곡의 웅장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래의 악보 지시이자 유명한 연출 방식입니다. 곡 해석에 따라 위치나 인원수는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울산시향의 공연처럼 현장에서 직접 그 소리를 듣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
2층 C블록 좌석이 정말 시야가 좋은가요?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꿀팁은 4열 좌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좌석 배치가 바뀌어 시야 간섭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인데, R석과 S석의 가격 차이까지 고려하면 가성비 면에서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지휘자의 열정적인 모습과 연주자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져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던 모습들은 공연장을 나설 때까지도 잔상으로 남았네요. 웅장한 로마의 소나무를 끝으로 이번 축제 관람을 잘 마쳤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예당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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